부족한 조선 현장인력 인니서 키운다…현지 인력센터 개소

현지 정부 추천 인력에 용접기술 및 한국어 교육
3개월 시범사업 후 규모 및 타국 확대 운영 추진
  • 등록 2024-08-05 오전 8:03:02

    수정 2024-08-05 오전 8:03:0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조선업계가 국내 조선산업 현장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도네시아 현지 인력센터를 운영한다.

(사진=게티이미지)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인도네시아 세랑(Serang)에 해외조선인력센터를 문 열었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노동부 산하 직업교육센터다. 조선협회가 파견한 전문가가 현지 정부 추천 교육생에게 한국 조선산업 현장에 필요한 용접 기술을 가르치고, 관련 자격증 취득을 돕고, 한국어까지 가르쳐 국내 취업으로 유도하게 된다.

정부와 업계는 현 현장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산업부가 올 3월 국내 조선산업 발전 계획인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조선협회가 이후 인도네시아 노동부와 약 5개월간 협의한 끝에 지난달 26일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 조선산업은 현재 3~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39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의 선박 건조 물량을 수주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앞선 장기 불황과 그에 따른 생산인력 이탈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력 비자제도 개선과 인력양성으로 지난해 생산인력 공급을 일시적으로 1만6000명 더 늘렸으나 양질의 외국인 숙련공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날 개소한 센터는 3개월간 1차 참여 교육생 30~40명을 대상으로 조선업 맞춤 선급 용접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또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점수 취득과 함께 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교육생 모집과 실제 교육을 진행하고, 조선협회는 교육을 위한 전문가 파견과 테스트를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개선점을 보완해 교육생 확대 등 이곳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타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하거나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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