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물가 둔화 속 유로·파운드화 약세…환율 1270원대 회복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265.5원…1.95원 상승 출발 전망
전날 이어 달러인덱스 100선, 강달러 흐름
中 외환당국 위안화 방어 안 먹히네…위안화 약세
  • 등록 2023-07-20 오전 8:26:40

    수정 2023-07-20 오전 8:26:4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중 물가상승세가 가장 더딘 영국의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에 달러 강세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의 위안화 약세 방어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위안화 약세 우려도 더해진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와 디커플링됐으나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이다.

사진=AFP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5.6원) 대비 1.9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서 유로화,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다. 간밤 발표된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5.5% 올라 전달의 6.1%에서 완화했고,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7.9% 올라 전달의 8.7%에서 낮아졌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캐나다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8% 올라 2년여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이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 기준 100.30으로, 전날 100선으로 올라선 이후 유지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3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이 크진 않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 마감했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이후 최장 기간 오름세를 유지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나스닥 지수는 0.03% 올라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약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큰데다 중국 외환당국의 위안화 약세 방어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원화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 최근 원화와 위안화는 디커플링됐으나 이날도 디커플링이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매 흐름도 관심이다. 미국 증시 훈풍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선 380억원대 순매도했다.

수입업체의 결제를 비롯한 역내 실수요 달러 저가매수도 환율 상승을 부추길 요인이지만 전일 1260원대 후반만 가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가 출회되면서 상단을 무겁게 눌렀던 점을 고려하면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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