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코로나19 타격 현실화…"올해 상반기까지 지속"

전염병 확산 우려에 수요·공급 모두 위축
지난달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7%↓
中 기반 화웨이·애플 직격타…삼성전자도 영향권
  • 등록 2020-02-23 오전 10:25:47

    수정 2020-02-28 오후 2:48:3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대)에 비해 7% 감소했다. 지난달(1억1900만대)보단 16%나 줄었다.

SA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중국 내 애플 매장은 대부분 임시 휴점 상태로, 오프라인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사진= AFP)
화웨이·애플 타격 현실화…中에 생산공장 두고 판매비중 커

화웨이와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중국인만큼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현지 판매 비중이 높은 두 회사에 영향이 가장 컸던 것이다.

화웨이의 지난달 출하량은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대비 39% 급감했으며, 지난해 12월(1420만대)보다는 14% 줄었다.

애플은 지난달 160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1560만대)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전달(2560만대)에 비해서는 약 38% 줄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아이폰XS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전년동기대비로는 비슷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아이폰11 시리즈의 판매세는 주춤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았다. 지난달 출하량은 2010만대로 전년 동기(2050만대)와 (2030만대)에 비해 1∼2% 정도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모두 철수한데다, 중국 시장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해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지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산 부품 조달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서는 연간 생산량의 절반인 약 3억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산 스마트폰 부품이 약 3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베트남과 중국간 육로 운송에 어려움을 겪자 항공과 선박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중국산 부품 공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사진= 삼성전자)


“올해 상반기까지 여파 지속”…사태 장기화땐 삼성도 영향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업계의 실적 악화는 1분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3∼4월은 삼성전자 갤럭시S20을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LG전자 등 주요 업체가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략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해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판매채널이 극도로 위축된데다, 수요와 공급 양쪽이 모두 줄면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 감소하고, 같은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분기 중국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3월 말쯤에는 바이러스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내 시장이 정상화 되기까지는 이후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5G폰 수요 등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작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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