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대)에 비해 7% 감소했다. 지난달(1억1900만대)보단 16%나 줄었다.
SA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
화웨이와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중국인만큼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현지 판매 비중이 높은 두 회사에 영향이 가장 컸던 것이다.
화웨이의 지난달 출하량은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대비 39% 급감했으며, 지난해 12월(1420만대)보다는 14% 줄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았다. 지난달 출하량은 2010만대로 전년 동기(2050만대)와 (2030만대)에 비해 1∼2% 정도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모두 철수한데다, 중국 시장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해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지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산 부품 조달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
“올해 상반기까지 여파 지속”…사태 장기화땐 삼성도 영향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업계의 실적 악화는 1분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3∼4월은 삼성전자 갤럭시S20을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LG전자 등 주요 업체가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략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해야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판매채널이 극도로 위축된데다, 수요와 공급 양쪽이 모두 줄면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 감소하고, 같은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분기 중국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3월 말쯤에는 바이러스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내 시장이 정상화 되기까지는 이후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5G폰 수요 등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작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