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구속…악재 겹치는 롯데

롯데·홈플러스 관계자 5명 구속…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
  • 등록 2016-06-11 오전 7:59:09

    수정 2016-06-11 오전 8:02:27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전 롯데마트 대표)가 11일 구속됐다.

전날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대적인 전격 압수수색을 당한 롯데는 제2롯데월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노 대표까지 구속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에 관여한 노 대표에 대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노 대표는 2006년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가습기 살균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할 당시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롯데마트 대표를 거쳐 현재는 롯데물산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노 대표가 제품 출시 당시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17곳에 수사관 200명을 파견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비자금 조성 및 롯데홈쇼핑 케이블채널 재승인 로비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제2롯데월드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노 대표가 구속되면서 경영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홈플러스에서는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김원회씨와 전 법규관리팀장 이모씨가 구속됐다. 또 롯데마트 상품을 기획한 컨설팅업체 D사의 조모씨, 롯데마트·홈플러스 제품을 제조한 용마산업 김모 대표도 구속됐다.

법원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허위 실험을 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준 혐의(배임수재 및 사기)를 받는 호서대 유모 교수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롯데마트제품 피해자를 41명(사망자 16명), 홈플러스제품 피해자를 28명(사망자 12명)으로 보고 있다.

2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이 뿌린 인공눈을 맞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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