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OLED 투자.. '갤S7' 득이냐 독이냐

아산 A3공장 7150억 투자..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
애플 등 플렉서블 OLED 납품처 다각화 일환 시각 강해
  • 등록 2016-03-03 오전 7:05:55

    수정 2016-03-03 오전 9:09:3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TV를 비롯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OLED(올레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박동건 사장이 이제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이미 올레드TV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애플 등에도 납품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뒤늦게 시장경쟁에 뛰어든 것에 대한 업계의 시각이 분분하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3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최근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 A3공장에 대한 라인 증설 투자에 들어갔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의 유지보수를 맡았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위한 인프라 조성 공사를 715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라인 증설을 위한 신규 장비도 발주됐다. 지난달 29일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HB테크놀로지 등 OLED 장비업체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신규 장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신규 라인 신설이 아닌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감안할 때 라인투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005930)가 84.8%의 지분을 갖고 있는 비상장사다. 지난 2014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맡은 박동건 사장은 1983년 삼성반도체 제품기술팀에 입사해 반도체 공정개발, 메모리·LCD 제조 등의 사업부를 거쳤다. 박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납품처 다각화에 친정인 삼성전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애플을 비롯한 납품처 다각화에 나서야된다고 조언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을 비롯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업체들을 감안할 때 쉽사리 납품업체를 확대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6 엣지를 생산하기 위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의 수율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품공급에 문제를 빚은 것이 판매저조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박동건 사장의 생산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에 나선 것이 애플 아이폰의 플렉시블 OLED 납품을 위한 시각이 강하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A3 투자는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애플의 아이폰에 납품하는 플렉스블 OLED 패널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일부 스마트폰 업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를 납품받아 엣지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박동건 사장이 결단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납품 다각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면서 “뒤늦게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OLED 투자도 LG디스플레이와 경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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