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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에서 북상한 눈폭풍 탓에 이날 새벽부터 뉴욕 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눈발은 오후에 접어들면서 더욱 거세졌다.
미국 기상청은 뉴욕에 당초 12~24인치(30㎝~61㎝)의 눈을 예보했으나 오전 11시쯤 이를 24~30인치(61㎝~76㎝)로 상향 조정했다.
오전 9시 기준 뉴욕 라과디아 공항 인근이 9인치(23㎝)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눈은 오후 내내 계속되다가 밤늦게야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간당 평균 1~2인치의 눈이 쌓이고 있다.
뉴욕 시의 5개 권역 가운데 맨해튼, 브롱크스, 스태튼 아일랜드 전체, 브루클린과 퀸스 북부 지역, 그리고 뉴저지 주 북동부가 ‘60cm 강설 지역’으로 분류됐다.
뉴욕 시는 이날 정오를 기해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뉴욕 시를 포함한 뉴욕 주 남부에 차량 운행을 금지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비상상황이다”라며 “이 시각 이후 도로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체포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날 오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롱아일랜드 등 해안 지대의 침수다. 해안 지역인 뉴저지 주 남단 와일드우드는 이미 도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한편 전날 뉴욕 시는 30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과는 달리 기상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분위기였다.
이는 작년 뉴욕에 ‘사상 최악의 눈폭풍’이 올 것이라는 예보 탓에 110년 만에 뉴욕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는 등 사전 조처를 했지만 실제 적설량은 25㎝ 미만에 그쳐 과잉 대응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눈폭풍은 뉴욕을 비켜간 대신 보스턴에 많은 양의 눈을 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