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웃 나라 일본은 저출산·고령화·디플레이션(통화수축)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한때 세계 최강을 넘보던 경제대국이 날개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하지만 한국도 관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한국만큼 일본을 닮아갈 가능성이 높은 나라도 없다.
책은 일본이 겪는 디플레이션 현상의 원인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며 해결책을 모색했다. 일본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에서 분석가로 일해온 저자는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경기가 아닌 인구’라고 주장한다. 인구노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란 본질은 무시하고 모든 것을 경기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이 일본의 현재 상황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노화를 고려한 대책을 취하지 않는 이상 호경기든 불경기든 내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란 경고도 잊지 않았다.
소비인구의 감소는 수요의 감소인데 이를 빼놓고 경기를 회복한다거나 경제성장을 목표로만 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한다. 따라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세를 둔화’시키는 처방이 필요하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원인은 노동력 감소가 아니라 소비자 감소이기 때문이고 생산력 감퇴가 아니라 내수의 감퇴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외국서 불러오거나 여성의 경영참가를 늘리는 일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인구보너스’ 시대의 위험한 통념과 관행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이 참고해야 할 정보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