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대해부③] ‘옆집 삼촌’ 조용병·‘불도저’ 이광구…‘마더십’ 권선주

별명으로 본 은행장 리더십
조용병 신한은행장, 회식땐 사발주 '원샷'
권선주 기업은행장, '소통엽서'로 통합
  • 등록 2015-06-19 오전 6:00:20

    수정 2015-06-19 오전 7:47:15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최고경영자(CEO)란 타이틀은 같지만 시중은행장들의 리더십은 이력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시중은행장 이름 앞에 갖가지 수식어나 별명이 따라붙는 이유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옆집 삼촌’(엉클 조·Uncle 조)으로 통한다. 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격의 없는 소통을 즐기기 때문이다. 취임 전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시절, 임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사발에 소주를 가득 부어 ‘원샷’도 마다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전국 영업점 순회 방문에 나설 정도로 현장과의 스킨십을 강조한다. 10차례 이상 풀 코스를 완주할 정도로 마라톤 광(狂)이기도 한 조 행장은 경영 행보에도 ‘마라톤 정신’을 담고 있다. 꾸준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20여년을 곁에서 지켜 본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마라톤을 뛴다고 생각하지만 조 행장은 ‘뛰는 게 아니라 빨리 걷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마라톤 완주를 하듯 쉼없이 정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말 비슷한 시기에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전혀 다른 색깔을 보인다. 윤 행장이 소리없이 강한 ‘호시우행(虎視牛行)’형이라면 이 행장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불도저’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취임 일성으로 ‘KB브랜드’를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윤 회장은 조직 우선주의다. 화려한 구호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리딩뱅크 탈환’을 강조한다. 신한에게 뺏긴 1위 자리를 되찾아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다.

‘강한 은행’을 내세운 이 행장은 실적 정상화와 민영화 달성이란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24시간, 1년 365일 정진하자는 뜻을 담은 ‘24·365’ 전략으로 내치와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는 이 행장은 올초 본부장급 이상 간부들과 강원도 하조대 앞바다에서 단체 입수를 감행할 정도로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임직원들이 ‘광’의 영문 이니셜 ‘K’와 ‘구’의 아라비아 숫자를 따 ‘K9’으로 부를 만큼 소탈한 면모도 있다.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경우 ‘어머니의 사랑’에 빗대 ‘마더십(어머니 리더십)’으로 불린다. 어머니가 사랑과 헌신으로 자녀들을 돌보듯 따뜻한 배려와 소통의 경영을 추구한다. 올해 초 익명성을 보장한 ‘소통 엽서’를 전국 영업점에 배포하게 하는 등 건전한 소통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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