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1700원대 시대..경유도 1500원대 진입 신고

17개 광역시·도 중 14곳이 1700원대
경유값, 3년 10개월만에 1500원대 진입
  • 등록 2014-10-11 오전 7:58:50

    수정 2014-10-11 오전 7:58:5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휘발유 전국 소매 판매가격이 14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30주째 떨어지며 ℓ당 1500원대에 진입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6.5원(0.36%) 떨어진 ℓ당 평균 1793.8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887.7원), 충남(1802.5원), 경기(1800.1원), 세종(1798.3원), 강원(1798.2원) 순으로 가격이 높았다. 반면 대구(1763.2원), 울산(1773.5원), 경북(1775.8원), 광주(1777.6원), 전북(1777.6원) 등은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저렴했다.

전체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1700원대가 14곳(82.4%)으로 기름값 하락세를 실감하게 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1700원대는 대구가 유일했다. 지금 같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다음 주에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광역 시·도의 평균 판매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ℓ당 평균 93.8원, 가장 싼 대구 지역보다는 124.5원 비쌌다.

10월 2주 지역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비교(단위: 원/ℓ, 자료: 한국석유공사)
주요소별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해보면 SK에너지(096770)가 1812.8원으로 가장 비쌌고 GS칼텍스(1801.5원), 에쓰오일(S-OIL(010950))(1783.6원), 현대오일뱅크(1780.4원) 순으로 내려갔다. 알뜰주유소는 1762.4원이었다.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3주 연속 내렸다. 최근 정유4사 중 가장 비싼 가격에 휘발유를 납품해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주 공급가격을 ℓ당 57.7원 내리며 가장 싸게 기름을 제공하는 정유사가 됐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는 각각 10.2원, 5.9원씩 공급가를 인하했다. 반면 SK에너지만 유일하게 전주보다 3.1원 높여 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했다.

경유는 지난 한주간 6.4원(0.4%) 하락한 1598원에 유통됐다. 30주째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에 들어섰다. 석유공사는 경유 소비자 가격 중 유통비용 및 마진이 8.2%를 차지해 예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최근 국제 유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세계 석유 수요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 판매가격도 당분간 하향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부탄 판매가격도 지난주 10.2원 떨어져 2010년말 이후 3년 9개월만에 900원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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