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대부분 4%대 초중반 고금리를 내세워 재형저축 판매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기존 정기예금 금리가 3% 안팎임을 감안하면 재형저축이 시중 자금흐름을 좌우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직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지 않은 우체국과 산업은행이 가장 큰 변수다. 우체국은 오는 12일, 산업은행은 이달 말쯤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최고 금리가 최소 4.5%에서 5%대에 근접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국 2700여 점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우체국이 고금리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다이렉트 뱅킹’으로 고금리 경쟁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비과세 장점만 부각하면서 불완전판매 소지가 높고, 거래처를 압박해 속칭 ‘꺾기(구속성 예금)’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창구 직원들이 무리한 할당을 채우려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트면서 금융실명제법 위반 소지도 나타나고 있다.
재형저축이 시중 부동자금을 은행권으로 다시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고소득층이 대거 빼낸 자금들이 서민층을 중심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란 시나리오다.
이날 전체 은행권에서 팔린 재형저축은 15만 5000계좌로 이중 최고 금리를 제시한 기업은행이 4만계좌로 26%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이 3만8000계좌로 그 뒤를 바짝 쫓았고, 국민은행 2만5000계좌, 하나은행 2만4000계좌, 농협 1만2000계좌 등의 순이었다. 신한과 외환은행은 각각 3000계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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