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0일 14시 3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은행권을 포함한 국내 기관들이 달러자금 조달 시기를 미루고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 정책금융공사, 남동발전 등이 모두 당초 예정과 달리 달러 조달 시기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지난주(6월13~17일) 달러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던
한국전력(015760)의 자회사 남동발전과
KB금융(105560)지주 소속 국민은행이 모두 발행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남동발전은 해외 발전사업과 관련한 자금 상환을 위해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달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남동발전은 6년만기, 3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계획하고 이달초 해외 논-딜 로드쇼(NDR)도 다녀왔다. 국민은행 역시 같은 주중 올해 첫 달러 공모채 발행을 추진중이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등이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한국물 유통금리 역시 6월초 대비 평균적으로 10bp 가량 벌어진(widen) 상태다.
이보다 앞서 달러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던 농협도 발행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지난달 말께로 올해 첫 달러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던 정책금융공사(KoFC)도 발행 일정을 조율키로 한 후 아직 발행 일정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한국수력원자력은 다음달 중 달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한 기관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달러 조달에 나서기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관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행 일정을 미루고는 있지만 마냥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1분기 재무재표를 기반으로 달러채권을 발행할 경우 `135일룰`에 근거하면 8월15일 전까지 발행을 해야 하는데 7월 중순이면 사실상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국제금융시장이 닫힌다. 시장 참가자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이 시기에는 공모채권 발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어도 7월 둘째주나 셋째주까지 발행하지 않으면 1분기 실적을 근거로 해서 해외 공모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은행들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차환 물량을 브릿지론 등 단기물로 메꾸고 향후 시장이 개선되면 발행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다만 공기업의 경우 발행 일정을 조율하는데 상대적으로 덜 유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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