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의 실적개선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환율이나 각국의 판매부양책 중단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현대차의 상승 기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 실적 질주에 주가는 연일 `씽씽`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두달동안 60% 가까이 급등했다. 특이 전날 7% 넘게 급등하는 등 최근 사흘동안에만 10% 가량 올랐다.
이같은 주가움직임은 경기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가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호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8월 한달간 5만7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보다 15.7% 늘어난 수치로, 지난 5월에 기록한 역대최고치(5만487대)를 석달만에 갈아치웠다. 인도법인도 8월 한달간 총 4만9521대를 판매, 법인 설립 이래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중국법인은 연 60만대정도 생산할 수 있는데 한달에 5만대를 팔았다면 풀가동한 셈"이라며 "조만간 발표될 미국시장 점유율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무파업에 따른 본사 손익 개선, 해외공장 판매 호조 및 기아차(000270) 턴어라운드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10만6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영업환경을 둘러봐도 별다른 리스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단 판매지표상으로는 내년 1월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자동차판매가 급감한 탓에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영업환경도 현대차에 우호적이다. 수익성의 최대변수인 환율도 안정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중반대다.
게다가 투싼, YF쏘나타 등 신차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 차종은 원가경쟁력이 뛰어나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다만 각국이 폐차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부양책을 사용해 향후 수요를 미리 앞당긴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화진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현대차의 호황은 좀 더 길게 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긴 해도 이익증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수관점을 유지해도 될 만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었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보조금 정책 효과가 맞물린 지난 8월이 실적개선세나 주가추이 측면에서 정점이었을 것"이라면서 "주가가 꼭지에 다달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 조정을 위한 핑계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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