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회에서 활약했던 그의 동명이인 정치인과 달리 ‘대구 김성태’는 민주당 지방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대구 달서구 구의원으로 첫 도전을 시작한 이후 2022년까지 5번 선거에 나섰다. 2010년, 2014년 대구달서구 구의원 선거에 연속 당선된 후 2018년 대구시 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대구시내 민주당 정치가 정점을 이뤘을 때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제안을 뿌리치고 대구 달서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구시 민주당 정치 부활을 기대하며 나온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이곳에서만 3선을 했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보수정당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거대한 벽이다.
그 또한 그 벽을 인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거의 불변”이라면서 “윤 원내대표 아니라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와도) 그렇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지역주의 타파, 지방균형 발전 노력을 들었다. ‘꽂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보수당에 있다보니 ‘지역 발전에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그는 부연했다. 지역주의 타파가 곧 지역 발전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등 여의도 정치인들에 대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지역정치인들이 더 많이 중앙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지방정치를 하면서 기본이 다져진 사람들이 중앙 무대로 가도 잘 한다”면서 “그런데 지방정치인들을 키워주지를 않는다, 수도권 등과 비교했을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 (본인도)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1954년생으로 대구 태생이다. 합기도인으로 활동하면서 해외에 자주 다녔고 덕분에 진보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대구 지역 정치에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구의원 선거에 나섰다. 이후로 줄곧 민주당 정치인 타이틀을 버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