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당분간 저PBR 종목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크고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저PBR 종목에 마치 ‘테마주’ 열풍과 같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증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한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장세 역시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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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29일~2월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52%(3136.75포인트) 상승한 2615.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주간 2.68%(22.47포인트) 하락한 814.77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기대 속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집중 유입되며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한 주간 3조6020억원, 기관은 1조280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4조69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점진적으로 수혜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수밖에 없어 수익성·성장성 여부에 유의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부 방안 발표 전까지는 정책 기대감으로 인해 만년 저평가주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 및 현재 실적, 주주환원 가능 여력 등이 반영되며 수혜 업종은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특성상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실적 안정성이 떨어져 정책에 의한 배당 확대를 하더라도 향후 주주환원 정책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설 앞두고 관망세 유의…은행·게임 실적 발표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 춘절 연휴(9~16일)도 시작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일단락됐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관망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메타, 아마존 등 기술 기업의 호실적에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며 주요 경제지표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 통제 등을 위해 금리 인하 신중론을 유지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주 미국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서비스업 지수와 중국 물가지수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480~26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주요 이벤트로 △5일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유로존 1월 마킷 서비스업 PMI △6일 미국 1월 ISM 비제조업 △8일 중국 1월 소비자·생산자물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