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고용지표 앞두고 킹달러…환율, 연고점 또 경신 전망

달러인덱스 109.63, 2002년 이후 최고
美 2년물 금리 3.5% 넘어 15년래 최고
美中갈등·코로나 봉쇄에 위안화 약세
韓 물가상승률 5.7%로 시장 예상 하회
  • 등록 2022-09-02 오전 8:01:16

    수정 2022-09-02 오전 8:01:16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개장가부터 연 고점을 치고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350원 후반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갖 재료들이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일 8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긴축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가 109선 중반까지 오르며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중 갈등 우려, 중국 코로나 봉쇄 등에 위안화 약세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8월 물가상승률은 5.7%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6.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1.9원 오른 1356.8원께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중 1355.1원까지 치솟으며 연 고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이날 개장가부터 연 고점을 경신하며 고점을 키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장에선 1380원이 새로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추가 상승에 제한이 있을 지 주목된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109.63으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93포인트나 급등했다.

미국 긴축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2년물 금리가 3.5%로 올라 15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미 달러를 밀어올리는 힘이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109.63선까지 올랐다. 200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는 2년물 금리가 3.515%로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로 예상치(51.9)를 상회하며 긴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2일 밤 9시 30분께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3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원화에 영향을 주는 위안화는 약세 조짐이다. 중국 청두가 코로나19 확산에 전면 봉쇄에 들어갔고 미국이 엔비디아 AI용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 중단키로 했다. 미중 갈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91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5.7%로 이데일리가 7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6.3%)를 크게 하회했다.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해도 우리나라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기긴 어려워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종료하기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기조를 후행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나스닥 지수를 제외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3~0.4% 가량 올랐으나 선물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3대 지수 선물은 0.02~0.03% 하락한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고용지표 대기 모드 속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원화의 추가 약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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