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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중 9월 기준 취업자는 16만6479명으로 지난해 대학 졸업생의 9월 취업자수(18만618명) 대비 7.8%(1만413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1만2621명으로 작년 동기(10만1640명)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활동 계획 없이 ‘그냥 쉰다’고 답한 사람은 작년 동기(8933명) 대비 올해 1만9459명으로 117.8%(1만526명)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대졸 이상 중 올해 ‘그냥 쉰다’고 한 사람은 1만1287명으로 전년 동기(3793명)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5140명에서 8172명으로 59% 증가했다.
올해 ‘그냥 쉰다’는 대졸자는 대학 졸업 시즌은 2월 1만2849명에서 시작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5월 2만2512명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지속 감소해 8월 1만5186명까지 줄었다. 9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 한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고용시장 상황이 대학 졸업생들의 고용상황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대학 졸업자를 포함해 코로나19로 인한 청년층의 고용 충격은 컸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와 3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만8000명, 28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9월 전체 취업자수가 39만2000명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4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취업자가 늘었다. 청년층 고용부진이 전체 취업률을 끌어내렸다는 얘기다.
15~29세의 고용률은 42.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지만 실업률은 8.9%로 1.6%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어려움이 이어지며 기존 인력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박영범 한성대 교수는 “기존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혁신산업을 육성해야 할 정부가 기존산업계의 눈치를 보며 오히려 이를 막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절망스러운 현 상황을 끝내는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