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유커에 중국어 알바 11.4배 '급부상'

  • 등록 2016-05-09 오전 7:41:04

    수정 2016-05-09 오전 7:41:04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의 증가와 함께 중국어 아르바이트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자사 사이트에 등록되는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간 ‘중국어 가능자’를 우대하는 알바 공고가 약 11.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바몬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1분기에 등록된 채용공고들을 분석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등록된 전체 아르바이트 공고수는 149만 1451건. 2012년 같은 기간보다 1.7배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전체 알바 일자리에 비해 ‘외국어가 가능한’ 구직자를 위한 알바 일자리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알바몬의 분석이다. 즉 전체 알바 공고가 1.7배 증가하는 동안 일본어 가능자 우대 알바는 3.5배, 영어 가능 우대알바는 5.5배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어 가능자 우대 알바는 2012년 1분기에는 4381건에 불과했지만 5년 새 무려 11.4배가 증가, 올해 1분기에는 총 3만0315건이 등록됐다.

전체 외국어 가능자를 우대하는 알바 공고에서도 일본어가 큰 폭으로 줄고 중국어가 증가했다. 2012년에 29.5%에 이르던 일본어 알바의 비중은 17.3%로 12%P가 줄었다. 반면 중국어 알바의 비중은 2012년 17.9%에서 2016년엔 34.2%로 5년새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영어 가능자에 대한 알바 수요는 여전히 높아서 2012년 52.6%에서 올해는 48.6%로 소폭 줄었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 관계자는 “과거 외국어를 채용조건으로 내세우는 알바는 통역, 번역, 자료조사 등 일부 직무에 그쳤으나 한류 열풍 이후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하면서 매장관리, 서비스, 판매, 서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어가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우대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경우 다른 구직자 보다 쉽게 채용될 수 있는데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보다 높은 급여를 받을 기회도 종종 주어진다. 실제로 5월 4일 알바몬에 게재된 명동 일대의 매장관리·판매 알바의 평균시급을 조사한 결과 일반 매장관리·판매 알바의 시급은 696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대조건으로 ‘중국어 가능자’를 내세운 경우 같은 명동 일대 매장관리·판매 알바의 급여가 평균 500원 가량 높은 7434원으로 조사됐다.

알바몬 관계자는 외국어 관련 알바의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서류를 보던 사무보조, 번역류의 업무 외에도 직접 외국인을 만나 글로벌 인맥을 다지거나 국위선양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알바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면세점, 로드 매장 등 매장 판매에서부터 수문장 교대식, 화성행궁 등 전통행사 재현에 참여하는 출연자 알바, 한복 및 한옥체험 등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한 알바,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 알바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복을 입고 입국장에서 환영하는 외국인맞이 알바나 여행가이드 등의 알바는 주말 등을 위해 짬짬이 단기로 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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