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3호기, 국내 최대 140만kW 발전량 시대 열다

시험송전 '계통병입' 성공해 전력생산
조석 "선진국보다 앞선 원자로 상업화"
  • 등록 2016-01-22 오전 7:00:00

    수정 2016-01-22 오전 7:00:00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신고리 3호기가 시험 송전에 성공해 국내 최대 규모인 140만kW 발전량을 생산할 전망이다. 신고리 3호기의 가동으로 고리원전단지는 세계 최대 원전단지가 됐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시운전 중인 신고리3호기가 지난 15일 최초 계통병입에 성공했다. 계통병입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과 산업 현장에 보내는 송전이 가능해졌다는 것으로 상업운전에 문제가 없음을 뜻한다.

이번 계통병입은 지난해 11월 첫 연료를 장전한 이후 고온 기능시험과 최초 임계 등 시험 운전을 완벽하게 수행한 결과다.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 허가 후 78일 만의 성과다. 신고리 3호기가 오는 5월 이후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국내 25번째 원전으로서 국가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3%를 담당하게 된다. 이는 대구시 전체에서 약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신고리 3호기의 원자로인 APR1400은 한국표준형 원전(OPR1000)의 뒤를 잇는 국산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발전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140만kW급 원자로로 폐로가 결정된 고리1호기(60만㎾) 발전량의 두배가 넘는다.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고리1호기(30년)의 두배다.

신고리 3호기는 기존 모델의 설계·건설·운영 경험을 집약해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고리 3호기는 내진설계를 1.5배 강화하고 가상 사고에 대비한 안전설비도 보강했다. 설계기준 이상의 지진발생 시 원자로 자동 정지 설비 설치, 전원 상실에 대비한 이동형 발전차 등 안전설비도 설치됐다. 대형재난에 견딜 수 있도록 전기 없이 작동하는 수소제거설비 등 29건의 설비개선이 이뤄졌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관리를 강화한 결과다.

신고리 3, 4호기 공사비는 6조8561억 원으로 kW당 건설단가는 232만4000원이다. 이는 프랑스 EPR 노형과 비교해 148% 저렴한 수준이다. 1400MW급 원전 2기를 증설하는 이 사업은 규모도 역대 최대다. 인천국제공항 건설비(6조2000억 원)보다 많은 공사비가 투입됐고 기본계획부터 완공까지 14년이 걸렸다. 공사기간 투입된 연인원은 620만명으로 하루 최대 3000여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조석 사장은 “원전 3세대 경쟁 노형인 미국, 프랑스 등과 비교하면 신고리 3호기 원자로의 상업화가 가장 앞서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해외에 160여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핵심가치 ‘TRUST’(정도경영·기술력·안전·존중·사회적책임)를 모든 업무에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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