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X-파일]자신감 붙은 정용진, 이마트 버리고 뉴마트 선택

  • 등록 2015-07-11 오전 6:00:01

    수정 2015-07-11 오후 3:23:23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 사업부인 이마트(139480)의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대형마트 업황이 좋지 않다는 현실을 냉정히 인정했지만 대형마트 업종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버리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트를 오픈하고 가만히 있어도 손님이 북적인다는 말은 더 이상 공감할 수 없는 옛날 이야기”라며 “요즘 할인업테는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보다 뒤떨어진 구시대 유물 취급을 받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 때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불렸으나, 나날이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대형마트 업종의 현실을 냉정히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온라인몰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만의 매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형마트 업종의 여전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정 부회장은 “근거 없는 낙관도 문제지만 대책 없는 비관은 더욱 피해야 한다”며 “온라인몰이 대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매력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가 변해야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손님이 줄어든 것은) 단지 고객이 와야 할 이유를 우리가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가격할인이 (다가) 아닌, 이마트를 찾아와야 할 본질적인 이유 즉, 업(業)의 새로운 의미를 절박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없었던 가치를 발명(Invention)하는 새로운 이마트를 우리 모든 임직원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고객에게 진심으로 지지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이마트를 발명할 때까지 더 새롭게, 더 다르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새로운 이마트의 구체적인 모습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최근 일산에 개장한 이마트 타운을 그 모델로 보고 있다.

이마트 타운은 정 부회장이 주도해 오픈한 복합형 쇼핑공간으로 한 자리에서 창고형 할인매장, 전자제품 매장, 대형마트, 생활용품 매장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전자제품 매장은 성인 남성들의 놀이터 콘셉트로, 생활용품 매장은 가구 등도 살 수 있는 한국판 이케아로 꾸몄다.

새로운 콘셉트 매장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타운은 개장 한지 20일밖에 안됐지만 하루 평균 2만명이 다녀가고 하루 평균 12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유통업계는 정 부회장이 최근 오픈한 이마트 타운 초기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기존 이마트 점포의 대대적 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 타운은 볼거리와 먹거리 등 고객들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로 정 부회장이 강조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두루가지고 있다”며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도 물건을 팔기보다는 고객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몰링형 공간으로 바꾸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오픈한 이마트 킨텍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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