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종근당(001630), 일동제약(000230), 대화제약(067080) 등 국내업체들에 제네릭 제품명을 바꾸라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국내업체들이 발매 예정인 제네릭 제품이 노바티스가 보유한 오리지널 제품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발매를 강행할 때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문제의 제품은 고혈압치료제인 ‘엑스포지’다. 지난 2007년 발매된 엑스포지는 두 가지 성분을 섞어 만든 복합제로 지난해 730억 원어치 팔린 대형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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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업체들의 이러한 입장으로 노바티스와의 상표권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 노바티스의 이러한 행동은 제네릭으로부터 오리지널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네릭의 발매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추면서 엑스포지의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제네릭은 오는 10월께 발매가 예상된다.
노바티스가 제네릭 제품명을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노바티스는 신풍제약을 상대로 제네릭 상표권 취소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당시 신풍제약은 노바티스의 고혈압약 ‘디오반’의 제네릭 상품명을 ‘디발탄’으로 결정하고 2008년 상표권을 등록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3년 동안 이 상표를 사용하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널과 유사하게 이름을 짓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면서 “제품 자체의 물질 특허가 아닌 제품명을 문제 삼는 것은 소모적인 시장 방어 전략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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