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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취임을 사흘 앞 둔 지난 23일 “달러·엔 환율은 90엔 선이 적정하다고 본다”면서 “전세계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필연적으로 엔화 강세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차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국제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이스라엘 등이 자국 환폐 가치 방어에 나선 적은 있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노골적으로 환율시장 개입을 예고하고 나선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내년은 많은 국가들이 자국 화폐 가치 떨어뜨리기에 나서면서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한 마땅한 방법이 없어 통화가치 하락을 새로운 정책수단으로 택하는 국가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항해 신흥국이 잇따라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환율방어에 나서는 상황이 내년에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드윈 트루먼 피터슨 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한 나라가 자국 화폐 가치의 지나친 약세를 용인한다면 이는 결국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