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상장사들의 올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가올 하반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변수들이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실적만이 유일하게 기댈 언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와 4분기 실적 추정도 수정하면서 실제 수치와 좀 더 가까워지는 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어닝 쇼크가’ 서서히 위기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5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DataGuide)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2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증권사 3곳 이상이 분석하고 있는 106개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2일 기준으로 30조 774억원으로 2개월 전인 6월 초 대비 3.97%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소재(-13.19%), 통신서비스(-12.68%), 에너지(-11.96%), 유통(-4.25%) 등 대부분 업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운송(7.01%), 자동차·부품(2.27%) 업종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됐다. 운송업종에서는
대한항공(003490)(20.85%),
아시아나항공(020560)(9.5%)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대폭 올랐다. 유가하락과 높은 여객 탑승률에 따른 수혜 등이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같은 업종에 속한
CJ대한통운(000120)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5.41% 올랐다.
자동차·부품에서는 대표주
현대차(005380)(2.19%)와
기아차(000270)(3.82%)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지속된 가운데
넥센타이어(002350)(10.47%),
현대위아(011210)(6.91%),
한국타이어(000240)(6.41%)의 추정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현대·기아차가 무난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신차 효과와 생산능력 증대 등이 지속되면서 업종 전반의 수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6월 초보다 2.69% 하락,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자동차·부품(3.56%)업종의 실적 전망이 3분기에 이어 상향 조정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하게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섹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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