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는 지난 23일 김씨와의 인터뷰에서 고졸채용 실태와 현장에서 느끼는 괴리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병역을 해결하고 나면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좋은 조건의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조건의 회사`란 단지 야간대학이라도 다닐 수 있는 곳을 의미했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었어요. 함께 야근을 서던 선배가 SMT(표면실장기술·Surface Mounting Technology) 장비에 장착하는 피더(Feeder)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선배가 원하던 제품과는 다른 것을 가져오게 됐어요. 그 제품은 생산지와 규격이 다양한데 선배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다짜고짜 가져오라고 했거든요. 선배는 다른 제품을 가져온 제게 주변에 있던 가위며 부품이며 모두 집어던지면서 성질을 냈어요. 나이가 어리다고 허드렛일도 많이 했지만 그땐 참 서럽더라고요"
김 씨는 "열심히 회사를 다니며 돈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야간대학에 진학해 이제까지 다뤘던 전기와는 다른 과목을 공부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 씨의 꿈을 펼치기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졸 사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였다. ▶ 관련기사 ◀ ☞[갈길 먼 고졸채용]①변함없는 차별에 그들은 좌절한다 ☞[갈길 먼 고졸채용]③정부에 떠밀린 기업, 고졸자 급하게 채용 ☞[갈길 먼 고졸채용]④"고졸도 외면하는 中企, 지원 늘려야" ☞[갈길 먼 고졸채용]⑤"고졸에게 막말·혹사..기업부터 바꿔라" ☞[갈길 먼 고졸채용]⑥고졸 일 `따로` 대졸 일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