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달 초 통화·데이터 불통사태의 주요 원인을 구글로 지목했지만, 구글에 별도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번 사고로
LG유플러스(032640)는 200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이용자에게 지불해 금전적 손해를 보지만, 주원인으로 지목된 구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8일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구글의 서버 이상으로 조사됐다”며 “재발방지책을 구글에 요청한 상태이지만 별도의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글이 꼭 갑(甲)이어서도 아니고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고객의 피해를 우리가 보상하겠다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거대 글로벌 기업 구글과의 관계 때문에 별도의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운영체계(OS) 보유업체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계열사에 단말기 제조업체가 있다”면서 “LG전자와 구글 간의 관계를 봤을 때라도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OS폰도 개발하고 있지만, 현재 대다수 전략폰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LG유플러스 불통 사태의 원인은 구글 뿐 아니라 LG유플러스 자체에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통신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구글 서버 장애로 KT, SK텔레콤도 일부 장애를 겪긴 했지만 LG유플러스처럼 대대적이지는 않았다”며 “구글이 원인이었다 하더라도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자사 과실이 크다면, 더 큰 비난을 듣게 될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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