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사장은 지난 22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정부 승인이) 4월 초에서 4월 중순, 다시 이 달 말로 늦춰지고 있다"면서 "지연되는 것은 그만큼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실력으로 평가받을 것..합리적 결과 기대"
권 사장은 "업계에 여러가지 설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애초 중국 정부에 제안한 것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다른 경쟁사보다 인치와 생산량, 수율면에서 앞선 `8세대` 투자를 밝혔었고, IPS(In-Plane Switching) 기술 프로모션으로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중국 LCD 공장에 중국 2위 TV업체인 스카이워스 외에 다른 중국업체들의 지분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2+ α(알파)`說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사장은 이에 대해 "막판 변수가 있을 수도 있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만일 중국 LCD투자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중국 투자 승인이 예정보다 4~5개월 지연돼 시장의 강한 수요에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파주에 짓기로 한 P9 공장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2일 7270억원을 투자해 P9 공장 건물을 신설, LCD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9 공장은 이번 2분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4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모바일용 OLED시장 공략 박차"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일부 가동 중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을 오는 3분기 본격 가동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OLED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세계 유력의 휴대폰 메이커에 OLED를 공급하고 있다"며 "금년에 LG전자에서도 OLED를 채택한 휴대폰 라인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70인치대의 대형 LCD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격이 높고, 워낙 대형 인치이기 때문에 시장 수요보다는 기술력에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유럽 항송 운송 대란 영향과 관련해 권 사장은 "2~3일 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수량 기준으로 현지 매출 비중은 전체 4%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LG그룹 내 태양전지 사업과 관련, 권 사장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박막형 및 결정형 태양전지 사업을, LG디스플레이는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시너지와 기술적 완성도, 사업화 역량을 고려해 향후 한 곳으로 역량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장은 "TV 생산 기술력에 있어 상위업체와 하위업체간 기술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LG전자와 협의 하에 중국 합작사의 TV 아웃소싱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합작사를 통해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 3D TV도 생산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올해 월드컵 시즌을 전후로 3D TV 시장이 어떻게 성장할 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시장 규모는 약 7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사장은 스티브잡스 애플 CEO에 대해서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제품을 생산해 수요를 창출하는 스티브잡스야 말로 훌륭한 CEO"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제품이 새로운 수요을 일으키고 많은 업체들과 개발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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