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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준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는데,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그걸(스와프) 논의하게 돼 있다”면서 “지난 두 차례 (한미 간) 통화 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것이 아니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 연준이 (달러 유동성 등 조건이 맞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적으로 양국 간 통화스와프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기 보다는, 연준이 달러 유동성 상황을 살펴보고 이런 현황 정보를 우리나라와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한은과 연준이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갖고 있고, 다른 중앙은행 총재보다도 그런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앞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발언과 관련해 “(통화스와프가) 신용위험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필요하지만, 원화의 가치 절하에 대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뜻”이라면서 “영국도 미국과 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인데도 (파운드화가 달러에 대해) 우리보다 더 많이 절하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달러 부족현상 전혀 없어”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 폭과 관련한 질문에는 “0.25%포인트 인상 기조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다시 한번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연준의 올해 말 최종금리를 우리(한은)는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도 4.6%로 높아졌다”며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변했기 때문에, 국내 물가와 성장,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통화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정점은 10월로 예상했다. 다만, 원화 절하로 내려가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현재로는 물가 정점을 10월로 보고 있는데 유가가 빨리 떨어진 반면 환율이 절하됨으로써 그 효과가 상쇄돼서 정점은 변동성이 크다”면서 “정점이라는 의미가 굉장히 잘못 해석될 수 있는데 (정점이 오더라도) 저희들이 더 걱정하는 것은 내려오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단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는 환율,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텐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위아래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