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에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진상 규명 및 현장 방문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지성호(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 서해 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 하태경 의원, 황보승희 의원, 홍석준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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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씨의 서한을 공유하면서 “서한은 유엔(UN) 북한대표부의 접수 거부로 인근 우체통을 통해 우편으로 보냈다. 김 위원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같은 당 지성호, 홍석준, 황보승희 의원 등과 함께 북한 인권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방미단에는 이씨도 포함됐다.
이씨는 서한을 통해 “이렇게 서신을 보내며 비통하며 억울한 마음에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무엇 때문에 죽어야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다”며 “동생의 비극적인 죽음에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억울하게 누명이 씌워졌고 아직까지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억울하게 죽은 동생은 살아올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부디 동생의 죽음에 진상을 알 수 있는 조사와 비통한 저희 가족들을 위해 속 시원한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와 제가 사고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통큰 허락을 부탁한다”며 “검찰에서 당시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지만 형으로서 가족을 대표해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아픔과 원망 속에 살아 가야하지만 담대하게 이제는 같은 동포로서 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진실 규명에 간절한 도움을 요청드린다”며 “판문점에서 당국자들과 유엔의 3자공동 진상조사 만남을 통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위원장님의 통큰 배려가 시작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