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육수통에 쏟았다가 꺼내 준 부산의 유명 식당이 논란인 가운데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 부산 식당 어묵탕 육수 위생 논란 (사진=보배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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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청은 19일 해당 식당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였고, 온라인에 올라온 ‘어묵탕 재사용’ 글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구청 측은 “20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 처분과 함께 경찰에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 더러운 식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행 중 맛집으로 보여 들어간 식당이 음식 재사용을 넘어 아주 더러운 행동을 한다. 진짜 먹다 내려놓고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한 손님은 먹던 ‘어묵탕’을 데워달라고 식당에 요구했다. 이에 식당 측은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큰 육수탕에 담아 토렴해서 가져다줬다.
글쓴이는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데워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저희 것도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부어 토렴을 했다”며 증거로 영상 캡처를 올렸다. 사진에서 식당 직원은 국자로 국물을 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만으로는 해당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
이어 글쓴이는 “저희가 먹던 그릇이 나오는 거 보고 바로 계산한 후 ‘이러면 안 된다’고 하니 ‘그건 먹던 게 아니라 괜찮다’더라”며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민감한 시기에 이건 아닌데. 침 튀면서 이야기하고 입에 물고 빨던 숟가락 넣다 뺐다 한 국물을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 재사용한 부산 돼지국밥 식당(사진=BJ파이 아프리카TV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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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 동구 한 돼지국밥 식당에서도 손님이 먹다가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부산 동구청은 해당 식당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15일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고 형사고발했다.
지난달 29일 해당 식당 주인은 영업을 재개하며 “곱지 않은 시선은 많지만,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