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시피주 노스 잭슨에서 한 남성이 실업수당 신청서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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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큰 폭 내려앉았다. 코로나19 탓에 일자리가 사라지며 소비 여력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비영리 민간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CCI)는 84.8로 지난달(91.7)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5)에 못 미쳤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졌던 4월(85.7)과 5월(85.9)과 비교해도 더 낮았다.
현재 경기와 고용 사정을 평가한 현재상황지수(Present Situation Index)는 84.2로 지난달(95.9)보다 무려 11.7포인트 하락했다. 미래기대지수(Expectations Index) 역시 한달새 88.9에서 85.2로 3.7포인트 내렸다. 콘퍼런스보드의 CCI는 두 세부 지수를 종합해 산출하는 방식이다.
소비심리 급락은 코로나19 이후 실업이 급증하며 수중에 돈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15일 미국의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110만6000건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잃어 수당을 신청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소비의 나라’ 미국에서 소비심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실물경제 전반이 휘청일 수 있다는 방증이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문 수석디렉터는 “소비자들이 현재 느끼는 고용과 경기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가계 자금 사정에 대한 걱정이 향후 몇 달간 소비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