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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가 이제 취업과 창업 등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90년대생에게 “도전 정신이 없다”거나 “일하지 않고 노는 것만 좋아한다”는 비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자신들의 세대와는 다르게 취업이나 창업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는 90년대생이다.
90년생의 주로 창업을 도전하는 방식은 SNS나 앱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다. NHN의 커머스 자회사 NHN고도가 1인 마켓 쇼핑몰 솔루션인 `샵바이(shop by)`의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기존 쇼핑몰 운영자는 30~40대가 절반을 차지했지만 샵바이의 경우 20~30대 운영자가 63%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샵바이의 20대 운영자 비율이 기존 쇼핑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1인 마켓에서 인스타그램 연동이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샵바이 상점 가운데 52%가 이 연동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다.
명문 대학을 나와 소위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반드시 대기업에 취업하지 않고 기술 기반의 창업을 하는 경우도 이젠 흔하다. 모바일 기반의 창업 아이템으로 제 2의 청년 벤처붐이 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화물 운송서비스 업체인 로지스팟을 이끄는 박준규, 박재용 두 대표는 20대 청년이다. 이들은 영국 명문 런던정치경제대(LSE)를 졸업한 친구 사이로, 박준규 대표는 홍콩 헤지펀드에서 근무했고 박재용 대표는 영국 투자은행(IB)에 취업해 2년간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다 의기투합해 창업에 나선 케이스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공적인 사회 생활의 정의가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과거처럼 한 직장을 꾸준히 오래다니는 게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는 인식을 90년대생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이어 “1인 자영업자나 1인 창업의 경우도 현재 새로운 시도를 권유하고 관용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에게 익숙한 것을 가지고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