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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도착해 검은 리무진에서 내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를 포옹으로 맞았다. 그리곤 두 손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강력한 악수”(Strong hands)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찬을 겸한 첫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은 양국 경제 모두에 혜택을 주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일본과의 무역이 불공평하다고 비판해왔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689억달러(약 78조8400억원)로, 중국에 이은 2위다. 무역흑자의 80%가 자동차와 관련 부품이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자동차 무역을 걸고 넘어가지 않을 리 없다.
아베 총리는 대대적인 미국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양국은 규칙들에 기초한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데 지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70억달러(약 8조5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미국에 7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얻은 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견고한 지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중요하고 흔들림 없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안보조약 5조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적용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의 행정력이 미치는 영역에 대해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양국은 공통 위험에 대처하도록 행동한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 견제’라는 공동 목표를 위한 결속을 한층 굳건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