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청담동 뷰티 원장들이 가진 전문성과 권위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들이 잇따라 탄생했다면, 최근에는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서 활약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자체 브랜드를 내놓거나 기존 화장품 업체와 협업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톱스타 메이크업 청담동 원장, 2000년대 중후반 K뷰티 선봉
2000년대 중반부터 전지현·김태희 등 톱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스타 아티스트들이 출시한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게 2005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이 론칭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다. 비디비치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 인수됐는데 그룹 오너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큰 애착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가 애경과 함께 만든 ‘루나(LUNA)’는 홈쇼핑 열풍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다. 루나는 화장품 시장이 청담동 원장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시초가 됐다는 평가다. 조성아는 2012년 자기 이름을 내건 브랜드인 ‘조성아22’, ‘식스틴’을 론칭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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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유튜브에서 뷰티 채널을 운영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K 뷰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트렌드에 맞는 화장법을 알려주고 인기 아이돌의 메이크업을 재연하는 등 활동을 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면서도 닮고 싶은 워너비(wanna be) 모델이라는 점이다.
에이블씨엔씨(078520)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와 어퓨는 지난 5월, 6월 각각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인 회사원A, 윤쨔미와 함께 ‘회사원 에디션’, ‘윤쨔미 에디션’을 출시했다. 회사원A와 윤쨔미는 유튜브 구독자가 각각 100만명, 55만명이 넘는 파워 유튜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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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7000만 클릭에 빛나는 씬님은 올 초 언프리티랩스타 코스메틱과 손잡고 메이크업 브랜드 ‘브라운 홀릭 박스(Brown Holic Box)’를 론칭하며 변화된 뷰티 시장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과 소비 습성을 하루빨리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며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화장품 기업과 콜라보 제품을 내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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