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똑같은 말‥반기문 "사무총장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종합2보)

대선 출마 여부에 여전히 긍정도 부정도 안해
총장 업무소흘 비판에 "지나치고 불합리해" 반박
  • 등록 2016-06-10 오전 3:11:18

    수정 2016-06-10 오전 3:11:18

(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말을 또다시 반복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 총장 현안을 교묘히 피해 가는 특유의 화법을 또 썼다.

반 총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말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무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답”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이 최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문장과 단어 그대로다.

하지만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 총장 역시 한번도 부인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아직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남아 있어 그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만들어낸 말이 “사무총장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이다. 긍정도 부인도 아니다.

하지만 “사무총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말과 달리 반 총장은 최근 잇따라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정 때 충청권을 대표하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만나는가 하면, 지난 9일 친노(친 노무현)의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을 뉴욕에서 만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 문제로 사무총장의 업무에 소흘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나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며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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