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방문에도 의원들 중재에도…탈당 결심 굳혔나

국회의원 70여명 文-安 협력 결의안 채택하고 기득권 포기 선언
文, 安 자택 찾아갔지만 만남 실패…다시 연락하기로만 한 상황
  • 등록 2015-12-13 오전 8:41:57

    수정 2015-12-13 오전 8:46:1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13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며 탈당 결심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하고, 문재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는 등 숨가쁘게 움직였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새벽 1시께 박광온 비서실장, 윤건영 정무특보와 함께 안 전 대표의 상계동 자택을 방문, 40여분 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안 전 대표와 대화하지 못하고 짧은 인사만 나눈 채 헤어졌다. 문 대표는 곧바로 구기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안 전 대표와 자택에서 먼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박병석 의원은 “두 분이 인사를 서로 나누고 헤어졌다”며 “밤이 늦었기 때문에 오늘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70여명은 12일 저녁 8시30분부터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을 열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재고할 것 △문 대표가 당의 갈등 해결을 위한 무한책임을 질 것 △두 사람은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한 방안에 즉시 합의할 것 등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고 자신들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전폭 뒷받침할 것을 합의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형식상으로는 긴급 간담회에서 채택했지만 실질적으로 의원 과반이 찬성한 의원총회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은 공천 탈락을 포함한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이미경·이춘석 의원은 간담회 직후 여의도 모처에서 문 대표와 20분가량 면담을 했으며,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충분히 뜻을 알겠고 호소문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 분당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석·원혜영·노웅래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상계동 집을 찾아 밤 11시45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께까지 탈당을 만류했지만, 안 전 대표는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밝힌 것을 알려졌다.

앞서 안 전 대표는 12일 하루종일 상계동 자택에서 머무르며 기자회견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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