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독일)·파리(프랑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자동차요? 최근 스포티지나 쏘렌토 같은
기아차(000270)가 꽤 늘기 시작하더라고요.”
독일에서 5년째 사는 한인 가이드는 말했다. 그는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한
현대차(005380)는 아무래도 낡은 이미지가 크지만 기아차는 이제 막 들어온 신선한 이미지예요. 더욱이 최근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있어서 덕을 보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 유럽 현지 기자들이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기아자동차 부스에서 신형 스포티지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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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기아자동차 판매점 모습. 이곳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의 판매점이 한 데 모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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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외곽 한 건물에 기아자동차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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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관 앞 기아자동차 홍보 현수막. 왼쪽에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서도 생산·판매하는 르노 탈리스만 홍보 현수막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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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까다로운 자동차 시장이다. 100여년 역사의 십여 자동차 브랜드가 즐비하다. 국가마다 문화·특성이 다르다. 일찌감치 미국을 평정한 일본차도 유럽에선 기를 못 편다. 한국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유럽과 서유럽 소형차 시장을 중심으로 ‘메인스트림’에 편입하는 분위기다.
올 1~8월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3%와 2.7%. 8%대 성장세 속에서도 지난해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별 합산 점유율은 6.0%로 BMW에 이은 7위, 개별 브랜드로는 현대·기아차가 도요타, 닛산에 이어 각각 9~10위다.
유럽 1위 폭스바겐이 버티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택시로 다니는 이곳에서 후발주자인 한국차가 이만큼 선전하는 것도 신기하다. 비결이 뭘까.
유럽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사람은 굉장히 실용적이어서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선 신생 브랜드가 진입할 여지가 있다”며 “특히 한국차는 가격대비 옵션 등이 좋은 편이어서 젊은 층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와
쌍용차(003620) 등 한국차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7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일에 현대차의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기아차 부스에서도 신형 스포티지를 유심히 뜯어보는 현지 언론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가 이미지가 큰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했다. 또 이번 모터쇼에선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의 방향성을 발표하고 2017년 첫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참신한 이미지의 기아차는 매년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 판매점을 열었다. 이곳은 파리의 대표적인 자동차 판매점 거리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 20년째 사는 한 한인은 “여전히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일본차도 프리우스 택시 정도가 있을 뿐 여전히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10년 전 전자매장에 가보면 메인은 소니·파나소닉이고 삼성·LG는 끄트머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자동차는 오랜 역사의 유럽 현지 업체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다르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 프랑스 파리 시내의 기아자동차 피칸토(국내명 모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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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시내의 기아자동차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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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기아자동차 쏘렌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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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오르쉐박물관 맞은편에 주차돼 있는 현대자동차 i40 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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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오르쉐박물관 맞은편에 주차돼 있는 현대자동차 i40 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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