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제안과 관련해 미국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한반도에서 많은 것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명훈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고 전쟁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에 지난 9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올해 1년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경우 우리도 핵실험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핵실험은 다른 문제라며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의 적대적인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차석대사는 미국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부는 이번 제안의 의도를 직접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이 추가적인 설명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제안이 실행된다면 올해 한반도 안에서 많은 것들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한반도 내에서 가능한 일이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소니 픽처스 해킹 사태와 관련해서는 무관하다면서 합동조사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안 차석대사는 “북한은 소니 픽처스 해킹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가 증거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북한 소행이라는 것은) 완전히 자의적인 판단이며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이 합동 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
| 안명훈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1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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