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이라크는 괜찮지만 우크라이나는 '우려'

  • 등록 2014-08-11 오전 7:42:17

    수정 2014-08-11 오전 7:42:1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DB대우증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가 4분기부터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은 괜찮지만 유럽은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김 팀장은 “1990년대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식시장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던 경우는 거의 없다”며 “2011년 1분기 중동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단 한 차례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국제 유가가 급등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번 미국의 이라크 공습도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 팀장은 “공습지역이 원유 생산 시설이 밀집된 지역도 아니고 OPEC 국가들이 가동률을 높여 증산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 경기 둔화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될 정도로 유럽의 경기 회복 강도가 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독일은 유럽 주요국가 중에서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이며 프랑스는 러시아 금융 대출 금액이 가장 큰 국가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유로존의 경기 하강의 주된 이유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취약한 경기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이 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아시아 국가들의 대 유로존 수출 감소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아도 4분기부터는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도 4분기부터는 유럽 악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아직은 코스피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세와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경기 회복과 금리 하락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국 경기에 기댈 수 있는 철강, 그리고 금리 하락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에 주목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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