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우려에 펀드도 먹구름

국내 주식형펀드 지난 한주간 -0.83% 수익률
K200펀드가 가장 저조.. 중소형주 펀드만 그나마 선방
  • 등록 2014-06-22 오전 10:20:00

    수정 2014-06-22 오전 10:2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가 국내 주식형 펀드에도 먹구름을 몰고 왔다. 지구 반대편 미국의 초저금리 유지라는 호재보다 내부 악재가 악재가 더욱 쓰라렸다.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0.83%의 수익률을 거뒀다.

주 초반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 유지와 경제지표 호조가 증시에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주 중반부터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8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코스피는 1960선까지 하락했다.

이에 국내 주식형펀드가 전체적으로 뒷걸음질친 가운데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 200 인덱스 펀드가 1.19%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배당주식펀드와 일반주식펀드도 각각 -0.68%, -0.63%의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체적인 하락세가 나타난데다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가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담은 만큼, 펀드 수익률도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코스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덕에 중소형주 펀드만 플러스 성과(0.44%)를 거뒀다.

개별 펀드에서는 KOSPI200 수익률를 추종하는 펀드에 타격이 컸다.

코스피 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펀드가 한 주간 2.19% 하락했다.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주식-파생)A 클래스’펀드와 ‘KB KSta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 역시 -2.18%, -2.17%의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또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미래에셋 TIGER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주식)’ 역시 한주간 -1.94%나 하락했다.

주식형 펀드가 전반적으로 우울한 가운데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고 있는 주식 혼합형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도 각각 0.26%, 0.09%씩 내렸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와 다른 모습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지난 한 주간 0.23% 상승했다. 이라크 내전이 중동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며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세로 인해 금리가 하락하며 채권형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중장기 채권이 강세를 보이며 중기채권펀드가 0.32% 올랐고 우량채권펀드와 일반채권펀드도 각각 0.22%, 0.21%의 수익률을 거뒀다. 초단기채권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는 0.06%, 0.05%씩 올랐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희비가 교차했다.

미국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플러스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성장 둔화 우려와 인도의 물가 상승 우려에 신흥국 펀드는 우울한 기색이었다.

지난 주 가장 환하게 웃은 곳은 일본이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닛케이지수가 4개월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본 주식 펀드는 한 주간 2.12% 상승했다.

또 브라질 역시 월드컵을 계기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브라질 주식펀드 역시 0.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투자하는 북미주식펀드는 0.46% 상승했다. 초저금리 유지와 함께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인했던 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중국은 부동산 우려가 다시 싹텄고 외국인의 직접투자(FDI) 역시 지난해보다 6% 이상 감소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힘이 빠졌다. 중국 주식 펀드는 지난 주 -0.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인도 증시 역시 무역 적자가 악화되는 가운데 5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주간 -1.71%의 수익률을 기록,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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