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오늘 법정관리 신청…"회사채 투자자 피해 불가피"

증권업계 "웅진사태만큼 큰 파장 예상"
금융당국 "사태추이 지켜보며 지원방안 마련 검토"
  • 등록 2013-06-07 오전 8:42:36

    수정 2013-06-07 오전 8:58:2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STX팬오션(028670)이 결국 법정관리행(기업회생절차)을 선택할 전망이다. STX팬오션은 STX그룹이 인수하기 전인 범양상선 시절(1994∼2002년)에 법정관리를 받은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7일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STX건설에 이은 두번째 법정관리 계열사가 된다. STX조선해양(067250), STX(011810) 등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성 조달이 적지 않아 STX팬오션 회사채,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의 경우 10월에 만기도래하는 2000억원을 비롯해 대략 9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CP 보유 일반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이 보유한 회사채를 빼더라도 일반투자자가 보유한 9000억원 수준의 회사채는 사실상 상환받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쓴 이유”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시 해당 회사채 투자자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 애초 산업은행은 STX팬오션 인수를 검토했으나 예비실사 결과 예상보다 부실규모가 막대해 사실상 인수 불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면 회사채 투자자 손실이 발생, A등급 등 비우량 회사채와 해운사 회사채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작년 9월 웅진사태와 같은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3월말 기준 STX팬오션은 1조원가량의 회사채 발행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3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4조2663억원으로 이가운데 1년이내 만기도래하는 규모는 1조6288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STX팬오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회사채 시장 지원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STX팬오션과 관련해 회사채 지원 방안등을 검토한 적은 없다”면서도 “추후 STX팬오션 이벤트가 시장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그에 맞는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STX팬오션 법정관리 관련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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