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新사업 추진 "쉽지 않네"

OLED소재 공장 재가동 시기 불확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2015년쯤 탄력 받을 듯"
  • 등록 2013-01-20 오후 2:00:00

    수정 2013-01-20 오후 3:34:48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LG화학(051910)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재 사고와 수요 부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지연하는 등 좀체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화재 사고가 났던 청주 OLED소재 공장은 다섯달 넘게 멈춰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공장 설비를 정비하고 있다”며 “정비를 마친 후 당국에 가동 여부를 승인을 받을 예정이지만 아직 재가동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LG디스플레이 등 고객사에 공급하는 OLED 소재의 물량이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매출 비중이 미미한 데다 현재 외주 생산을 통해 고객사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고객사는 공장 가동 중단 상황에 대비해 꾸준히 타 거래선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 초기 상황이라 OLED는 거의 생산을 안 한다고 봐도 될 정도지만 향후 수급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다른 거래선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 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분주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투자의 우선순위를 OLED TV에 두고 시장선도 지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며 OLED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도 지지부진하다. LG화학은 2015년 세계 전기차시장의 25%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2011년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해 6월에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탓에 미국 공장은 여지껏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일단 판매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올 상반기 공장가동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LG화학 내부에서조차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해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었다”며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는 2015년 쯤에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미래를 내다보고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당장 2~3년간은 먹거리가 없는 상황”이며 “한동안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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