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8월 화재 사고가 났던 청주 OLED소재 공장은 다섯달 넘게 멈춰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공장 설비를 정비하고 있다”며 “정비를 마친 후 당국에 가동 여부를 승인을 받을 예정이지만 아직 재가동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LG디스플레이 등 고객사에 공급하는 OLED 소재의 물량이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매출 비중이 미미한 데다 현재 외주 생산을 통해 고객사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고객사는 공장 가동 중단 상황에 대비해 꾸준히 타 거래선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 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분주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투자의 우선순위를 OLED TV에 두고 시장선도 지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며 OLED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도 지지부진하다. LG화학은 2015년 세계 전기차시장의 25%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2011년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해 6월에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완공했다.
실제로 LG화학 내부에서조차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해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었다”며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는 2015년 쯤에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미래를 내다보고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당장 2~3년간은 먹거리가 없는 상황”이며 “한동안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