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의 성공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경연식 송년회, 비용절감을 위한 자린고비형 송년회 등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송년 모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특히 술자리 회식을 봉사활동과 공연관람 등으로 대체한 ‘무알콜’ 송년 모임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임직원 270명은 지난 6일 술자리 송년회 대신 인근 독거노인 71가구를 방문,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 SPC그룹은 임직원들이 함께 헌혈하는 ‘헌혈송년회’를 열었다. 임직원들은 자신의 헌혈증을 직접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하는 행사도 가졌다.
직장인 김모(여·37)씨는 “결혼한 여직원이 많은 부서에서는 아예 점심시간에 송년모임을 갖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길어진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 메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자린고비형’ 송년회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감원 한파에 송년회가 송별회로 바뀐 곳마저 있다.
대선을 앞둔 정부부처와 공기업들도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MB정부 들어 ‘일하는데 끝이 어디있냐’며 종무식마저 없어졌다”며 “송년회도 튀지 않게 외부에 알리지 않고 부서별로 몇몇이 조용히 한다”고 전했다.
공무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세종시 이전으로 이사짐 꾸리기에 바빠 송년회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연말에 다 같이 과천 인근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서울, 대전, 오송, 조치원 등으로 흩어져 같이 저녁 먹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