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문을 여는 이곳은 주변의 모습과도 한눈에 차이가 날 만큼 이색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울타리가 없는 넓은 잔디 정원에는 소형 전기자동차가 움직이고 있고 10미터는 족히 될 것으로 보이는 수직형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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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현가능한 미래형 친환경주택..그린투모로우
삼성건설의 그린투모로우는 총 68가지의 실제 적용이 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최적화한 국내 최초의 에너지제로 건축물이다. 화석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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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13가지 기술은 현재 기존 주택에 적용이 가능하다. 나머지 기술도 오는 2015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린투모로우는 `제로에너지(zero-energy)`, `제로이미션(zero-emission)`, `그린IT(Green IT)`의 크게 세가지 분야의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제로에너지 기술은 말 그대로 화석에너지 사용을 `0`으로 만든 것. 건물 효율화를 통해 기존 건물에너지 사용량을 56%가량 절감하고 나머지 44%는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충당케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zero`로 만들었다.
제로이미션은 건물의 존재하는 동안 이산화탄소 발생을 전혀없게 만드는 기술이다.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빗물과 중수 재활용시스템 등을 이용하거나 폐기물 저감 시스템을 통해서 실제 구현하고 있다.
그린IT는 건물의 친환경·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인간 중심의 공간을 창출하는 기술이다. 예컨데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게 하기 위해 RFID(무선인식 : 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태그를 음식물에 붙여 외부에서도 음식물의 상태 등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하는 식의 기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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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개의 친환경 기술..실제 거주하면서 데이터 축적
그린투모로우의 목표는 실제로 건축물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상용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늘 이곳에는 삼성건설의 연구원이 거주를 하면서 실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나가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얼마나 효율적인지, 실제 적용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얼마나 인간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등은 살아보면서 체험하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다"며 "보여주기식 친환경기술이 아니라 거주민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드는 게 삼성건설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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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에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전기차 충전시스템, 수소연료전지, 중수처리시스템, 지열펌프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다. 중수처리시스템은 물을 자체 재활용해 사용토록 하는 시스템이며 지열펌프시스템은 15℃ 지하10미터 속의 물을 이용해 냉난방에 이용하고 있다.
거실에는 그린IT기술이 집중 적용됐다. 남향의 큰 창문과 북향의 높은 창문을 설치해 놓음으로써 자연 통풍을 최대화 해 통풍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집안 전원 모두를 직류전원을 이용토록 함으로써 직류→교류 변환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없앴다.
독특한 디자인의 내부 한실(韓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나무로 바닥을 만들었으며 각종 친환경 재료를 이용해서 방안을 꾸며놨다.
지붕에는 옥상녹화시스템, 22KWp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125W×176개), 태양열 급탕 시스템, 봄가을 기준 최소조도 269Lux급의 자연채광시스템 등이 적용돼 있다.
◇ 2015년 래미안 아파트에 모든 기술 상용화 목표
그린투모로우는 가장 큰 고민은 상용화 부분이다. 물론 실제 적용된 68가지 친환경 기술은 지금 바로 일반 주택에 적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성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일반 주택의 공사비가 3.3㎡당 평균 700만원 정도라고 가정하면 그린투모로우의 공사비는 3.3㎡당 1000만원을 웃돈다. 기존 주택 공사비 대비 30%이상 비싼 상황. 때문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많다는 것이 삼성건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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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건설은 2015년까지 공사비를 기존 주택대비 10%가량 비싼 정도까지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보다 저렴하지만 기술력이 높은 자재를 개발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
이규재 삼성물산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삼성물산은 앞으로 건설하는 모든 건축물에 대해 그린투모로우를 통해 검증된 기술을 점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건축비용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 자재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간다면 충분히 경제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