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지난 29일 외국인투자기업 초청세미나에서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당장 성사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지주사 전환 작업의 가시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통상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기간이 최소 9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만약 국민은행이 연내 결정 후 바로 전환작업에 착수할 경우 내년 9월에는 지주회사 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 자체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는 일반적으로 자회사 방식의 금융겸업화에 비해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어 활용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다소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 검토 소식은 상승의 동인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은행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원열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현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이슈"라며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은행산업의 흐름상 지주사 전환은 이미 예견되었던 사안"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이 곧바로 국민은행의 수익 구조 변화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주사 전환이 국민은행의 향후 배당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확정될 경우 올해 주당배당금은 우리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잉여자본이 많던 적던 간에 신규 출자여력이 거의 없어지므로 이미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확보한 자본이 더 이상 불필요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은행의 올해 주당배당금을 약 2600원(배당성향 30%)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연내 지주사 전환이 확정되면 국민은행이 주당 4200원(배당성향 50%) 이상의 고배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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