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드론이 1시간 만에 '총알배송'…美약국 혁신 이끄는 '이 회사'

[글로벌포커스]
美 소매약국, 아마존發 기술혁신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처방약 2일 내 무료 배송
드론 활용 배송시간 1시간으로 '단축' 추진
"5년 내 최대 47조원 매출 추가될 것" 전망도
  • 등록 2024-12-15 오전 10:00:00

    수정 2024-12-15 오후 6:54:3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소매 약국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치와 과감한 기술 혁신에 따른 급격한 시장 압력, 비약적인 기술 발전 등의 영향으로 오늘날 가장 흥미롭게 진화하는 산업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사진=로이터)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세계 최대 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약국사업에 대해 기술이 전통산업을 혁신하는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으며 이같이 평가했다. 아마존의 약국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 쉽고 저렴한 방식으로 약품을 구매할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이면서 아마존을 중심으로 약국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서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약국사업에서 올해 20억달러(약 2조86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내부 예측치를 인용해 아마존의 약국 사업이 지난해 12억5000만달러(약 1조7900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8억달러(약 2조59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는 매출을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근거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마존 약국에 대한 관심과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에버코어가 지난 6월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마존 고객 45%가 현재 아마존에서 의약품을 구매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20년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 사업인 ‘아마존 파머시’를 론칭했을 당시 관심있다는 응답자가 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아마존 이용자 가운데 13%는 아마존에서 의약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사업에서 기술 인프라를 구축,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체 약국을 개설, 프라임 회원에게 처방전 약을 무료로 2일 내 배송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특정 의약품에 대해 최대 8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을 비롯해 처방약 배송 시간을 60분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무인기(드론) 배송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키로 했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미국 20개 도시에 약국을 새로 열고, 고객이 당일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에버코어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 가구의 절반이 결국 아마존에서 온라인 의약품을 구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향후 3~5년 동안 330억달러(약 47조2800억원)의 추가 매출과 16억달러(약 2조2900억원)의 영업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온라인과 아마존에서 처방전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이러한 변화는 아마존이 잠재적으로 처방약 시장을 열어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처방약 시장 규모는 약 4350억달러(약 623조2600억원)로, 이중 아마존 약국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앞서 아마존이 2025년까지 미국 소비자의 절반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점을 고려할 때 성장 잠재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포브스는 아마존이 성숙하고 발전된 공급망, 주문 처리, 물류 및 배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전통 약국 체인인 월그린이나 CVS가 당일 배송을 같은 규모로 맞추려면 막대한 인프라와 자본 투자가 필요한데, 아마존이 인프라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갖췄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아마존이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신속한 배송을 가능하게 하고 디지털 우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은 업계가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긍정적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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