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산에너빌, 가스터빈 ‘팀 코리아’ 만든다…연매출 1조 겨냥

한전KPS 협력…전략적 협의체 조성
제작사 수준 정비기술 ‘국산화’ 목표
2028년 10조 수주…핵심 매출원으로
  • 등록 2024-11-14 오전 5:30:00

    수정 2024-11-14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형 원전에 이어 ‘한국형 가스터빈’ 사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한다. 가스터빈 국산화 성공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시장 경쟁력까지 확보해 2038년 서비스 분야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경기도 분당 두산타워에서 한전KPS와 ‘한국형 가스터빈 사업 협력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전KPS는 가스터빈 유지관리 분야 전문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관련 기술 개발을, 한전KPS는 유지보수를 담당해 가스터빈 서비스 일괄 수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가스터빈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계획 정비와 부품 공정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가는 가스터빈 사업에서는 우선으로 협력한다.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가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사업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의체인 ‘한국형 가스터빈 팀 코리아’도 결성한다. 제작사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려 통해 국내외 가스터빈 정비 사업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가스터빈 첫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해외 기업들에 의존해 왔던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 국산화에도 나서고 있다.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은 제품 판매 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경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 정부가 추진한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 개발 국책과제 주관사로 참여해 가스터빈 개발을 시작했다. 6년여의 개발 끝에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독자 모델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8년까지 가스터빈 사업 누적 수주액 목표치를 10조원으로 세웠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누적 100기 이상을 수주해 올해 대비 매출이 10배 증가한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핵심 매출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2038년에는 가스터빈 서비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9년 9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초도호기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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