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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유명 브랜드의 손가방, 스카프 등을 유통하는 예진상사는 지난 1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975년 설립된 예진상사는 프랑스 발망과 엘르, 영국 닥스 등 유명 브랜드와 스카프 및 머플러 기술 제휴를 맺고 관련 상품을 생산해 온 중견 업체다. 펜디, 마크제이콥스, 켈빈클라인 등의 머플러와 넥타이를 직수입해 유통하기도 했다.
이름 있는 중견 의류업체들이 속속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있다. 여성의류 브랜드 ‘트위’로 유명한 티엔제이(TNJ)는 지난해 7월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기업자율회생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골프웨어 ‘울시’를 운영하는 비엠글로벌은 지난해 11월 회생절차에 들어가 현재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다. 잔스포츠·디아도라 등의 브랜드를 독점 유통하던 네오미오 또한 지난해 7월 법원을 찾았다.
1990년대 말 인기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헐값에 사 싸게 되파는 ‘땡처리’로 유명한 오렌지팩토리 역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난 뒤 2018년부터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지난해 3월 파산결정을 받았고 이후 패션전산시스템업체인 그린월드홀딩스에 인수됐다.
업계에서는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이 절감이 비교적 쉬운 의류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의류 및 신발 소비지출은 10조64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필수재가 아닌 항목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올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던 데다 올초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패션업계가 한 층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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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온라인 강화와 리브랜딩에 집중하고 있다.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하고 일시적으로 사업을 접었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온라인 브랜드로 새롭게 내놨다. 코오롱(002020)FnC는 최근 캐주얼 남성복 라인인 ‘클럽 캠브리지’ 브랜드를 ‘캠브리지 멤버스’로 흡수하는 등 브랜드 통폐합을 단행하는 한편 유니섹스 캐주얼 ‘하이드아웃’을 인수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