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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구이용 한우 고기 부위 매출이 늘고 있다. 고급 정육일수록 매출 성장률이 더 높다. 이마트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한 결과 고급 한우 제품인 ‘숙성한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5% 증가했다.
숙성한우의 매출 증가는 구이용으로 소비되는 등심과 채끝이 견인하고 있다. 이들 부위 매출은 숙성한우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지난해까지는 50% 정도였다. 고급 정육 중에서도 구이용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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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용 고기 선호 현상은 부위별 한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6년 이후 10여 년간 구이용 등심 가격은 꾸준히 올랐지만 갈비와 불고기류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06년 4월 기준 한우 등심 소매 평균 가격은 100g당 6955원이었다. 올해 4월에는 7921원까지 올랐다. 지난 18일에는 8900원대를 돌파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발병에 따른 돈육 수요가 한우로 이동한 영향이 크지만 한우 구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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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 영향…비싼 소고기, 제대로 즐긴다
소비 트렌드 조사업체는 이러한 현상과 관련 경기 하강에 따른 소비 양극화 영향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소비자들이 한우 등 고급 정육을 구워먹는 빈도가 늘었다.
지난 10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소고기 소비 경향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소고기 소비량을 늘렸다고 답한 주부와 1인 가구의 비율은 34.8%(응답자 500명 기준)였다. 밥상 위 육류 구이 비율도 늘었다.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육류 구이가 들어간 상차림 비율은 2018년 3.2%이었다. 2019년에는 3.5%로 1년새 0.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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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튜브 검색 트렌드에도 잘 나타난다. ‘집밥 백선생’ 등 요리 예능이 인기를 끌던 2015년 이후 유튜브 내 ‘스테이크’ 검색 빈도도 올랐다. 2017년 정점을 찍고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와 식생활의 변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구워먹는 고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며 “아울러 고급 고기에 대한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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