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80%로 임대료로 10년 거주…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회주택 1호'

△서울 마포구 성산동 59-12번지에 공급된 사회주택 1호 ‘더불어 숲 성산’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시세 80% 수준의 임대료로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임대주택이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첫선을 보였다.

서울시는 마포구 성산동 59-12번지 사회주택 1호 ‘더불어 숲 성산’이 오는 12월 말 첫 입주자를 맞는다고 12일 밝혔다. 사회주택은 시가 토지를 매입해 주택협동조합·사회적 기업·비영리 법인·중소기업 등 민간 사업자에게 30년 이상 저렴하게 빌려주면 민간사업자가 건물을 마련해 입주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임대·관리하는 신개념 임대주택이다. 민간 사업자가 주택을 신축하면 ‘토지임대부형’, 노후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해 공급하면 ‘리모델링형’으로 구분된다.

더불어 숲 성산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사회적기업 ㈜녹색친구들이 건물을 신축해 제공하는 ‘토지임대부형 사회주택’이다. 건물 하나에 전용 15.39㎡의 원룸, 전용 30.83㎡의 투룸, 전용 37.42㎡의 복층형 등 3가지 형태로 11가구가 마련됐다. 1층에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입주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입주자들은 시세 80% 수준의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2년 단위 계약 갱신) 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 인상률도 연 5% 이하로 제한했다. 지난 9월부터 약 보름간 진행된 입주자모집에서는 11가구에 55명이 신청해 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신청자 중 82%가 만 34세 이하의 미혼 청년이었다.

서울시는 입주 신청 서류 심사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하고 면접을 거쳐 12월 초 최종 입주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주는 발표 후 12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회주택 8호, 약 1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부는 토지 매입을 완료했고 일부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입주자 모집은 각호별로 공정에 따라 SH공사를 통해 수시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주택 입주 대상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 70% 이하(1인 가구), 100% 이하(2인 이상 가구) 중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이다.

좀 더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서울시는 입주자와 입주 희망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연말 구축할 계획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사회주택의 첫 입주자 모집을 통해 청년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사회주택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