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엘리엇 주주 '표심잡기' 총력전

  • 등록 2015-07-06 오전 7:58:26

    수정 2015-07-06 오전 7:58:26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물산이 우호주주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전용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소액주주에게 우편으로 설득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ISS 권고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17일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간의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삼성물산과 엘리엇 어느쪽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외 기관 및 개인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의 배경과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료와 함께 의결권 위임 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안에는 찬성표를, 현물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자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락이 닿는 일부 소액주주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돌려 합병안 찬성을 권유하고 있다. 합병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30일 긴급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배당성향 30% 상향, 주주권익위원회 설치 등을 약속했다. 통합 삼성물산의 미래가 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생산시설도 전격 공개했다.

이에 대해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임시주총회를 앞두고 기민하게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았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주주친화정책은 국내 기관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의 경우 33.6%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 설득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의 합병 반대 권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귀띰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ISS 보고서와 관련, “내용의 신뢰성에 우려를 제기한다”는 입장 발표를 통해 객관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사항, 부정확한 정보에 대대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11만원의 목표주가와 ‘1대 0.95’의 합병비율 권고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엘리엇은 국민연금은 물론 삼성그룹 계열사에까지 합병 반대 서한을 보내는 등 여론전도 펼치고 있으며,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연대카페 소속 개인투자자와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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