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 두산건설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건설업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데다 두산건설의 핵심 사업인 ‘위브더제니스’의 입주율, 그룹으로 리스크 전이 등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그동안 그룹의 ‘고민거리’였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하며 영업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됐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미분양주택을 할인해 분양하며 3894억원에 달하는 대손상각을 인식했고, 지난해에도 추가 할인분향과 사업장에서 예상손실 등을 반영해 750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는 당연했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다. 우선 손실을 미리 반영하다 보니 지난 1분기에는 영업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감소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주택사업 관련 PF 우발채무 규모는 5317억원으로 지난해 말 6887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를 통해 일산 ‘위브더제니스’ 사업장에 공사자금을 원활하게 투입했고 33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와 PF 우발채무 만기가 집중됨에 따라 불거졌던 유동성 위기도 완화됐다.
물론 ‘BBB’급으로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이 당연하지만 유동성 위기까지 넘긴 상황에서 수요예측이 전량 미매각돼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해야 했다.
시장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입주를 시작한 일산 ‘위브더제니스’의 실제 입주율이 건설경기 침체,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등으로 불투명한 상태기 때문이다.
입주가 진행돼야 잔금을 회수하고 부채를 줄일 수 있는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자금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건설에 따르면 위브더제니스의 분양률은 90%를 넘어서며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주택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입주율은 두산건설의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다.